커피한잔

자정이 넘은 시간에 ....

웃음이 나와 2004. 10. 14. 12:59
흐릿한 눈빛으로 컴앞에 있다

작은 아이는
책을 조잘대며 읽어 나가고
큰놈은 과외 끝나고
독서실에 간다며
현관을 나선다

이밤에
짜슥~~
지가 하면 얼마나 더 하려고..

하지만
나서는 그 의지를 잡을수가 없다
약간의 간식비를 손에 쥐어줄수밖에..

아들아.
.........

뒤꼭지를 바라보는 여운도
잠시일분
이내 사라저 버린다

어느덧
내 눈보다 위에 있는 눈을 볼때면
아련한 눈빛에
내 먼저 눈을 피하고

엄마로서
아빠로서

스스로를 자처하는 엄빠로서
때아닌 아쉬움에 서글픔이
빠저나간 공간을 메꾼다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점점 박혀있는 창문 넘어에는

나름대로의 사연들이
반짝이는 불빛 만큼이나
있을 터이고...

우리네 삶들은
서서히 꺼저가는 저 불빛들처럼 ......
잊혀지고 말겠지


  유관현 2003년12월07일(일요일) 0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