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날때 ...

갈증.새벽 .......

웃음이 나와 2005. 1. 13. 03:57
아이들 과외 하는날은
꼭 초저녁에 잠을 잔다

거실에서 과외를 하기때문에
안방에서 티비를 보다가 꼬박 꼬박 스르르 잠이 든다

그것도
하루에 네시간
이틀에 한번 꼴이라면
매일같이 잠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냥 잘수 있다면 좋으련만
중간에 깨어나는 통에
또 새벽녁의 서성임이 시작된다

오늘도 깨어난 시간은
두시
평소라면 새벽 보다는 밤에 가까운 시간이지만

이미 밤은 저멀리 있고
또렸 해지는 정신은 새벽을 향해 달린다

갈증을 버걱거리며
몇모금 넘겨보지만
그리 시원한 느낌은 없다

아마도
깨어난 잠에 대한
불만을 한컴의 물로 표출하는 걸꺼다




14층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풍경도
볼만은 하다

가끔 빠르게 지나는 차량 빛
서서히 꺼저가는 건너편 창문 불들중에

나처럼 밝혀있는 그곳엔
무슨 사연이라도 있을런지

가족을 기다리는 걸까
아님 잠이라도 설치나
티비에서 재미나는 프로 가 있나

신비로운 불빛에
촞점없는 시선은 잠시 머물지만
너무 오래 있기엔 베란다 공기가 너무 차갑다

샤타문 내리는 소리도
머저있다
고요히 잠든 침묵과 간혹 들리는 아이들 숨소리는

깊은밤의 연주와
고요가 어울어저
커다란 물방울 속에

그 안에 내가 가처있다

세상이 너무 멀이 있다
단지 지금 함께하는건
스텐드 불빛과

하얀 모니터
그리고 그를 주시 하면서
손끝에 감촉만이 간혹 전해질 뿐이다



먹다 남은
소주 한잔해야 겠다

지금도 도심의 한구석에서
김내나는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벌그스레
술잔을 돌리는 사람들 없겠는가

세상은
그렇타

혼자 하기엔
너무 외롭구
또 함께하기엔 너무 합리적이질 못한다

차이와 갈등을
흔들 흔들거리면서
우린 잊으려 한다

애써 외면하기 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울타리를
치고 있다

취객의 발놀림 처럼
막차떠난 시골 정거장처럼
새벽은 너무 고요하고 썰렁하다

다시금 깨어나는
아침을 향해
오늘도 토해본다
단내 나는 입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