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더 늙기전에 ......

나...
더 늙기 전에
당신을 만나고 싶어

이미 식어 없어진 열정
다시 찾아내어 가슴 뎁히고 싶어

하나 둘 늘어가는 주름살 사이로
가만 가만 따뜻한 추억 새기고 싶어

나
더 늙기 전에 ....

바쁘고 고단한 하루
지친 당신 발 씻어주며
간지럼 피워 피곤한 하루 잊게 해줄래

어느 날 심술궂은 바람불어
아픈 기억으로 비틀대는 당신 본다면
당신과 마주 앉아 작은 술잔에
나의 뜨거운 눈물담아 위로 할꺼야

감추려 애쓴 눈물 쏟고 싶을때
당신의 따스한 가슴에
기대어
한번쯤 한없이 울어 보고도 싶어

어느새 흰머리 늘어가고
거울 앞에 서기 거북해 진다해도
당신은 날마다
나의 새로운 연인
그렇게 애교도 떨며
바보처럼 살아도 볼래

가끔은 커플 옷으로
젊은애들 흉내 내며 팔장도 끼고
물안개 아련히 피어 오르는
강변 찾집으로 데이트 갈 꺼야

어쩌다가 운이 좋아
당신 꿈 이루워 진다면
그것은 다 나 때문이라네
어거지 쓰며 우겨도 볼래

꽃이 피고 지고
푸른 잎들이 낚엽되고
눈이 내리겠지
그러면서 우린 점점 늙어 가겠지
그래도 슬프지 않아
그렇게 살고 싶어 .....


나
더 늙기 전에
한번쯤은 당신을 만나
이것이 행복이였네
느끼고 싶어

이별은 생각하지 않을래
그때가 되면 우린 이미
이 세상에 없을테니 ....

나 ....
더 늙기전에
당신을 만나고 싶어 .........

유관현

2003년11월02일(일요일) 19:24:30